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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리 "핵, 협상 대상 아냐…회담 미련 없어"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오른쪽)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 시설. (자료사진)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오른쪽)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 시설. (자료사진)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6자회담에 아무 미련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겁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비핵화가 국제 의무란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N. Korean Envoy: Nuclear Weapons Not Negotiable'

북한의 비핵화는 더 이상 협상의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관리가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 관리는 31일 ‘VOA’에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내려놓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비핵화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된 뒤에나 고려해 볼 문제라는 주장입니다.

이 같은 입장은 미국 내 일각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북 관여와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그런 환경이 조성된다 해도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6자회담에 더 이상 관심도 미련도 없다는 겁니다.

이 관리는 6자회담 재개 요청을 받아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이 재개되면 어떤 조건을 주고받을 것인지 조차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게 현재 평양 내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미국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에 대한 아무 기대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이란의 핵 협상 결과나 향후 미국이 대북 협상에 나설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31일 북한의 이런 입장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비핵화는 북한의 의무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require North Korea to abandon all nuclear weapons and existing nuclear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nd immediately cease all related activities.”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고 관련 활동 역시 즉시 중지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을 핵무장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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