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 (2일)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북 핵 문제의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미-한 양국의 한반도 평화통일 결의안 공동 채택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 등을 풀어낼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미국 하원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 중인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접견하고 미 의회가 한국의 평화통일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 핵 문제는 한국의 최대 안보 위협인 동시에 동북아 지역과 세계 평화의 심각한 불안정 요인이라며 미-쿠바 간 관계 정상화 협의나 이란 핵 협상의 진전 속에서 북한만이 고립의 길을 걷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미-한 동맹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 견고하다며 이는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고령임을 감안할 때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설명했고 펠로시 원내대표는 여성 인권 차원에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펠로시 원내대표 일행은 이에 앞서 이날 정의화 한국 국회의장과 오찬을 가졌습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 통일과 비핵화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전세계적으로 중요하다며 정 의장이 미국에 제안했던 한반도 평화통일 결의안 공동 채택이 박 대통령의 다음 번 방미 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장은 지난달 방미 때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에게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기념 ‘동북아 100년 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결의안’의 공동 채택을 제안했습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또 자신이 미 하원의장이던 2007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일본 군 강제동원 성노예 규탄 결의안’에 대해 자신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통과시킨 중요한 결의안 중 하나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결의안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도 만나 이른바 위안부로 불린 많은 희생자의 자손들이 여전히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2007년 결의안을 언급하면서 결의안 통과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이었고 공화당인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점을 들며 강한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고 회고했습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윤 장관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과 장소가 이번 달 상하원 합동연설이 잡혀 있는 미 의회일 필요는 없다며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이에 대해 말할 지 여부는 자신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원내대표 외에 찰스 랭글, 샌더 레빈 의원 등 민주와 공화 양당 의원 10 명으로 구성돼 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미 하원 대표단은 3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