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교역 규모가 올해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무연탄과 철광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중국의 대북 교역은 모두 7억2백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2% 줄었습니다.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그 추세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다만 1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지만 2월에는 감소 폭이 줄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중국의 대북 수입은 모두 3억4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줄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탄과 철광석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무연탄은 1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최대 수출품목 자리를 지켰지만 8% 줄었고, 철광석은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에 못 미치는 1천1백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중국 시장 진출을 계속 확대해오던 북한 의류제품도 일부 품목에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주요 수출 상품인 남성용 외투 합성섬유 제품이1천2백만 달러로 3% 줄었고, 면제품은 2백만 달러를 기록해 26% 감소한 겁니다.
반면 여성용 외투는 6백만 달러를 기록해3% 늘었고, 여성용 바지도 3백만 달러로 18%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견과류 가운데 은행이 1천1백만 달러를 기록해 2배 넘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띕니다. 오징어는 9백만 달러로 27% 증가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중국의 대북 수출은 모두 3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었습니다.
중국의 대북 수입과 수출 모두 줄었지만 흑자구조는 여전해서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2천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 2월까지도 공식 통계에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는 올해 들어 두 달 동안만 1천6백만 달러어치가 북한에 수출됐습니다.
주요 대북 수출품목인 콩기름은 1천4백만 달러로 18% 줄었고, 직물이 8백만 달러로 27% 줄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북한의 중국산 휴대전화 수입은 지난 1월과 2월 모두 7백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20t 이상 화물차도 역시 7백만 달러를 기록해 7% 줄었습니다.
반면 텔러비전 수상기는 1천6백만 달러로 40% 가까이 늘었고 휴대용 자동 자료처리 장치가 5백만 달러로 3배 늘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