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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교역 규모, 올해도 감소세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2010년 자료사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2010년 자료사진.

북한과 중국의 교역 규모가 올해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무연탄과 철광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중국의 대북 교역은 모두 7억2백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2% 줄었습니다.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그 추세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다만 1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지만 2월에는 감소 폭이 줄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중국의 대북 수입은 모두 3억4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줄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탄과 철광석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무연탄은 1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최대 수출품목 자리를 지켰지만 8% 줄었고, 철광석은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에 못 미치는 1천1백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중국 시장 진출을 계속 확대해오던 북한 의류제품도 일부 품목에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주요 수출 상품인 남성용 외투 합성섬유 제품이1천2백만 달러로 3% 줄었고, 면제품은 2백만 달러를 기록해 26% 감소한 겁니다.

반면 여성용 외투는 6백만 달러를 기록해3% 늘었고, 여성용 바지도 3백만 달러로 18%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견과류 가운데 은행이 1천1백만 달러를 기록해 2배 넘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띕니다. 오징어는 9백만 달러로 27% 증가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중국의 대북 수출은 모두 3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었습니다.

중국의 대북 수입과 수출 모두 줄었지만 흑자구조는 여전해서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2천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 2월까지도 공식 통계에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는 올해 들어 두 달 동안만 1천6백만 달러어치가 북한에 수출됐습니다.

주요 대북 수출품목인 콩기름은 1천4백만 달러로 18% 줄었고, 직물이 8백만 달러로 27% 줄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북한의 중국산 휴대전화 수입은 지난 1월과 2월 모두 7백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20t 이상 화물차도 역시 7백만 달러를 기록해 7% 줄었습니다.

반면 텔러비전 수상기는 1천6백만 달러로 40% 가까이 늘었고 휴대용 자동 자료처리 장치가 5백만 달러로 3배 늘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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