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내일 (10일)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과 만나 북한 핵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카터 장관 방한에 앞서 지난 7일 단거리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카터 장관은 주한미군 장병과의 만남을 갖고 기지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 등 주요 시설을 둘러봤습니다.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는 한반도 상공과 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항공기를 식별하고 관련 대응을 지시하는 곳으로 미-한 장병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10일 개최되는 미-한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공동 평가하고 북한 미사일에 대한 ‘포괄적 미사일 대응개념’ 이행계획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실전배치 논란이 불거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과 핵무기 소형화 등에 대한 위협을 평가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하지만 미국의 고고도 마시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카터 장관은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미 국방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할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카터 장관의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가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공동 대응하겠다는 미-한 동맹의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카터 장관은 11일 오전 한국을 떠날 예정입니다.
한편 북한은 카터 장관의 방한 이틀 전인 지난 7일 평안남도 화진리 일대에서 KN-06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2 발을 시험발사했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사거리가 짧은 지대공미사일을 이따금 발사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작년에도 북한이 상당히 많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올해도 또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서 우리 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즈음에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북한 미사일 발사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