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하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의 공조는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28일 북한의 핵 개발 계획과 관련해 북한에게는 길이 있으며 그 길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회담이라고 밝혔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이와 함께 러시아 측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계획이 국제 제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이라는 사실을 분명한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퍼트 대사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와의 접촉으로 러시아가 6자회담 당사국들의 공조에서 이탈할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다음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리퍼트 대사는 28일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퍼트 대사는 북한이 진정하고 신뢰할 만한 협상을 위한 훌륭한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며 미국은 그 때까지 북한에 대한 외교와 억지, 그리고 경제적 제재라는 전략을 계속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이와 관련해 현재 공은 북한 측으로 넘어가 있고 나머지 국제사회는 모두 하나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 대해서도 미국 측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의 일관된 역할은 한-일 양측을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독려하는 것이며 한-일 양국이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솔직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두 나라 국민을 만족시키기를 바란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리퍼트 대사는 한-일 두 나라 모두 훌륭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미-한 방위협력과 관련해 리퍼트 대사는 미 행정부의 ‘예산 자동삭감’ 시기에조차도 미-한 동맹 관련 예산은 우선순위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애슈틴 카터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돈을 어디에 쓰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징표며 미-한 동맹은 미국의 방위관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고 리퍼트 대사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리퍼트 대사는 지난달 피습 사건 이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사랑과 존경이 더 깊어 졌다고 말하고 평범한 일반시민들이 진심 어린 지지를 표현해 준 것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