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지난 3일 한국 광주에서 개막됐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끝까지 기다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로 28회째인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는 146 개 나라에서 만3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오는 14일까지 21개 종목에서 금메달 272 개를 놓고 열전을 벌입니다.
이번 대회는 출전 선수와 심판, 운영진까지 합하면 대회 참가자가 모두 2만여 명에 이르러 2013년 카잔 대회 규모를 뛰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녹취: 개회 선언/ 박근혜 대통령] “제28회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회를 선언합니다.”
‘젊음이 미래의 빛’이라는 주제로 열린 개막식은 환영행사와 공식행사, 문화행사 그리고 선수단 입장과 성화 점화로 2시간 동안 화려하게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개막식이 열리는 동안 식장의 동쪽 오른쪽 아래 관중석 6백여 석 정도가 비어 있었습니다.
좌석이 모자라 입석 입장권도 4천여 장이 나간 상황에서 개막식을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자리가 비어 있었던 이유는 기다림 때문이었습니다.
개막식 내내 빈자리로 남아 있던 이 자리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위해서였다는 사실이 대회 조직위원장인 윤장현 광주시장의 페이스북 사회관계망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윤 시장은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자리는 간절히 기다리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자리였다고 밝히고, 함께 하고 싶었고, 함께 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며 우리는 한 핏줄 한 민족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원회 그리고 광주의 시민사회단체 등은 대회 개막 직전까지 북한의 참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유지현 광주 U-대회 대변인입니다.
[녹취:유지현 광주 U-대회 대변인] “저희는 끝까지 항상 온다면 환영하는 마음으로 열린 마음으로 맞이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저희는 열린 마음으로 있었죠. ”
북한 대학스포츠연맹은 지난 19일 조직위원회 이메일 계정으로 이번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메일에서 북한은 반복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군사적 대립을 계속했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남북관계를 극한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하며 광주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육상과 다이빙, 탁구와 유도 등 6개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 단체종목에 나설 선수 75 명과 임원 33 명 등 선수단 파견 신청을 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제출했습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지난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첫 대회가 열렸고, 만 17세부터 28세까지로 출전 선수의 나이가 제한됩니다.
한국에서 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것은 지난 97년 무주 동계대회와 2003년 대구 하계 대회에 이어 이번 광주 대회는 세 번째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