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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외교수장 ARF 다 모여...북 핵 공방 뜨거울 듯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8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8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들이 오는 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 외교장관 회담에 모두 모입니다. 북한 핵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5일부터 이틀 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선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관련 회의들이 잇따라 열립니다.

이 가운데 6일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 외교장관 회담엔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 외교 수장들이 회원국 자격으로 모두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최 측이 북한 대표들을 위해 호텔을 배정한 게 확인됐다며 북한 측의 참가를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도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3일 이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R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정부차원 다자간 안전보장협의체로, 아세안 10개 나라와 아세안의 대화상대국, 그리고 기타 국가 등 모두 27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선 북 핵 문제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안보 현안들이 핵심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에도 북 핵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인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협상 재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보다는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하는 공방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북 핵이 지역안보의 위협으로 현실화하는 중대 기로에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북한은 미국의 적대시정책을 비난하고 핵-경제 병진 노선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데 몰두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최근 들어 북한의 해외주재 대사들을 중심으로 해서 자신들의 병진 노선의 정당성을 강하게 천명하고 핵 보유국의 입장에서 핵 관련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점들이 전체적으로 보면 새로운 접점을 만들기 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어떤 의미에서는 서로가 힘 대결을 벌일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이 높은 장이 아니겠는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 양자 또는 삼자 접촉 또한 관심거리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접촉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창호 외교부 공보담당관입니다.

[녹취: 유창호 외교부 공보담당관] “지금 현재로서는 계획된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말씀드릴 사항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는 것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악화로 접촉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인사 치레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한국은 또 중국, 러시아와 연이어 양자접촉을 갖고 미국, 일본과도 양자 그리고 3자 회담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특히 미-한-일 세 나라는 중국과의 양자 접촉을 통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동력을 만들고 북한의 전략적 도발 억제를 위한 대북 공조 강화에 힘 쓸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ARF 회담의 결과물인 의장성명에 이런 기조의 북 핵 관련 내용이 담기도록 주력할 방침입니다.

북-중 두 나라의 회동 여부도 주목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에 중국 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지에 화환을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관계가 소원했던 중국과의 화해 몸짓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고 이런 분위기가 이번 ARF 회담을 계기로 한 양자 접촉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중 접촉 여부를 주시하고 있지만 외교장관 회동에 걸맞는 사전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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