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또 다시 도발 행동을 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의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15일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러셀 차관보] “We of course urge North Korea to adhere to its responsibilities…”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과 2005년 북 핵 6자회담 공동성명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는 겁니다.
유엔 안보리는 그동안 세 차례의 대북 결의를 통해 탄도탄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또 2006년의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핵무기와 핵 계획을 포기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과 도발이 국제 제재를 불러왔다”며 “북한이 또다시 도발 행동을 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과 핵실험을 실시하면 경제를 성장시키고 고립을 탈피하려는 스스로의 열망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러셀 차관보] “What North Korea says it wants is economic growth is security..”
러셀 차관보는 “북한이 원하는 경제성장과 안보, 존중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올바른 길을 택할 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북한에 손을 내민 만큼 북한은 주먹을 풀고 이에 화답해 도발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의 도발 행동에 따른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 채, “제재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성실한 협상을 통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각각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러셀 차관보는 이날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절정에 달했고, 두 나라의 군사동맹도 어느 때 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또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강화에 대해서도 미국이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지지를 나타낼 것이며, 한-중-일 세 나라 정상이 올 가을에 마침내 회동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