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가 지원한 분유 2차 분이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위한 영양강화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스위스개발협력처 (SDC)는 18일 ‘VOA’에 올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분유 가운데 2차 분 550t이 지난달 17일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처는 올해 548만 스위스 프랑, 미화 593만 달러 상당의 분유1천50t 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고, 1차 분 550t은 지난 7월 말 도착했습니다.
이로써 올해 지원하기로 한 분유 1천50t이 모두 북한에 전달됐습니다.
스위스는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분유를 전달하고 있으며, 세계식량계획은 이 분유로 ‘수퍼 시리얼’ 즉, 혼합영양강화식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혼합영양강화식품에는 ‘쌀-우유 혼합물’과 ‘곡물-우유 혼합물,’ ‘옥수수-콩-우유 혼합물' 등 세 종류가 있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처는 ‘2015 대북 사업 보고서’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영양 부족으로 발육부진과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로 인한 산모와 영아 사망률도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 분유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분유로 가공된 영양강화식품은 영양 부족을 겪는 어린이와 여성 등 취약계층에 지원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주민 90만여 명이 스위스가 지원한 분유를 제공 받았습니다.
스위스가 지난 2009년 이래 북한에 지원한 분유는 미화 3천4백만 달러어치에 달합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처는 스위스 당국이 유일하게 현금이 아닌 ‘분유’를 직접 구입해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며, 이 분유로 만든 영양강화식품이 영양 부족을 겪는 어린이들의 성장과 회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처는 올해 분유 외에도 북한 내 수도와 위생사업, 경사지 관리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가 올해 대북 지원 사업에 책정한 예산은 938만 스위스 프랑, 미화 1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처는 지난 1995년부터 대북 지원을 시작했으며, 1997년에는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개설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