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개발하고 있는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이 내후년이면 개발이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면 북한 전역은 물론 중국 동해안과 일본까지도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을 2017년까지 개발해 실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연장완료 시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 국방과학연구소가 5개년 발전계획에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연장 시기를 2017년으로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자 역시 현재 사거리 800km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에 있으며 2017년까지 한국 어디에서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현 정부 출범 이후 수립한 5개년 발전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는 사거리 800km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장소로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지난 이어도 남쪽 공해가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 합참은 이 같은 언급이 당장 시험발사 계획이 있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며 곧바로 정정했습니다.
사거리 800km인 탄도미사일은 한국 제주도에서 발사하면 북한 신의주에 도달할 수 있으며 북한의 가장 먼 동쪽 두만강까지는 한국 남쪽에 위치한 포항에서 쏴도 타격권에 들어갑니다.
실질적인 군사 억지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무기를 보유하게 되는 겁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입니다.
[녹취: 신인균 대표/ 자주국방네트워크] “북한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주로 백두산 근처, 개마고원 근처에 배치가 돼 있는데 500km 사정거리 가지고는 타격이 힘듭니다. 따라서 800km 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이동식 발사대가 밖으로 나오면 그것을 10분 내로 타격할 수 있는 자산이 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함부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동굴 밖으로 끄집어 내기가 두렵게 되죠.”
한국 정부는 지난 2012년 10월 미-한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최대 800km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한국 군 당국은 5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 현무-2B를 개발해 지난 6월 초 시험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사거리 500km에 이어 800km 탄도미사일이 2017년까지 실전 배치되고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2대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가 한국에 도입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군의 ‘킬 체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