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개발을 실질적인 위협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불투명성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무력 증강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20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의 개발을 지역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실질적 위협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북한이 사출시험 사진을 공개한 데 불과하지만 SLBM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따라서 북한의 SLBM 개발을 실질적인 위협으로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동체에 붉은색으로 ‘북극성-1’이라고 쓰인 탄도탄이 수중에서 솟구쳐 오르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선 북한의 개발 수준이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이런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더욱이 북한이 SLBM 시험발사 장면이라고 나중에 공개한 동영상이 미국의 SLBM 발사 장면을 도용한 것으로 확인돼 이런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그러나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북한의 SLBM 개발에 대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순 없고 무엇인가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체제의 폐쇄성을 지역의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북한 체제가 폐쇄적이어서 군사적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이런 북한의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이 무력을 증강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최근 이란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6개국 간 핵 협상 타결은 투명성을 높인 모범사례라며 북한은 이란의 협상 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태평양함대의 대북 억제력을 묻는 질문엔 자신이 관할하는 군사적 자원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함대에 요구하는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양국의 갈등이 커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에 대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앞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3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해 논란이 됐었습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다만 한국 해군이 아덴만 해역에서 벌이고 있는 해적 퇴치 활동은 그곳에 한국의 국익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임명된 스위프트 사령관은 주한미군 초도순시를 위해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태평양함대사령부는 미 태평양사령부 산하 해군력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측 최윤희 합참의장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예방하고 21일 일본으로 떠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