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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한국인 유학생 주원문 씨 전격 송환


북한에 억류되었던 한국 국적 미 유학생 주원문 씨(가운데)가 5일 판문점 을 통해 돌아오고 있다.
북한에 억류되었던 한국 국적 미 유학생 주원문 씨(가운데)가 5일 판문점 을 통해 돌아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오늘(5일) 억류 중인 한국 국적 미국 유학생 한 명을 송환하기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남북관계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5일 북측이 조선적십자 중앙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지난 4월 하순 이후 북측 지역에 억류돼 있던 한국 국적의 미국 유학생 21살 주원문 씨를 한국에 돌려 보내겠다는 통보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관계기관은 5일 오후 5시반 판문점에서 주 씨를 인계 받았습니다.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대 학생인 한국 국적 대학생 주원문씨가 평양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대 학생인 한국 국적 대학생 주원문씨가 평양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 씨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미국과 한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 씨는 미국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자료들을 보고 들으면서 북한의 현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북한 국경을 넘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관계기관과 검찰은 송환된 주 씨를 상대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제라도 한국민인 주 씨를 송환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아울러 아직까지 북측이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와 김국기 씨 그리고 최춘길 씨도 조속히 석방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10월 김정욱 선교사를 억류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정탐과 모략 혐의로 김 씨와 최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 선교사 등 3명에게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북한의 무기 노동교화형은 평생 노동교화소에 수감돼 노동을 하는 형벌로 3~5년을 버티기 힘들어 사형이나 다름 없는 중형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주 씨의 송환과 관련해 한국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측 입장에서 볼 때 주 씨는 북한에 대한 중대한 범죄 혐의가 없었고 북한을 알기 위해 입국했다는 점에서 체제선전 효과를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자신들도 인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파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송환을 촉구하던 억류 국민 가운데 한 명을 북한이 송환함에 따라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의 분석입니다.

[녹취:양무진 교수/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산가족이라는 인도적 문제와도 다 연관돼 있고 특히 또 북중 간 고위급의 상호교환 방문 가능성도 이제 점쳐지고 있고 이런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봤을 때 남북관계 개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그런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 씨의 송환은 체제선전 효과를 노린 일시적인 행사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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