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종교자유가 전혀 없다고, 미 국무부가 지적했습니다. 북한당국이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활동을 탄압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14일 발표한 ‘2014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북한에는 종교자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헌법으로 종교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북한이 국제 인권협약인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대한 국제 협약’의 당사국이지만, 실제로는 자유로운 종교활동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정부가 내부적으로는 국가의 인가를 받지 않은 모든 종교활동을 탄압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종교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정부가 종교활동에 관여하는 거의 모든 주민들을 처형과 고문, 구타, 체포 등 가혹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종교적 이유로 수감된 사람들을 포함해 8만 명에서 12만 명이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의 데이비드 사퍼스타인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사퍼스타인 대사] It is the worst violator of human rights in the entire world.
사퍼스타인 대사는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이 가혹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성경이나 다른 종교적인 자료를 갖고 있는 것은 불법이며, 적발되면 처형 등 가혹한 처벌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당국이 지난 몇 년 사이에 불법 종교단체들의 대한 조사와 억압, 박해를 강화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사퍼스타인 대사는 미국정부는 국제사회를 통해 종교자유를 허용하도록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사퍼스타인 대사] We continue through international partners and by mobilizing international colitions….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이 종교자유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도록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를 평가해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01년 북한을 종교의 자유를 특별히 심각하게 훼손하는 ‘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국무부는 지난 2011년 8월 북한을 비롯해 미얀마, 중국, 이란, 에리트레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우즈베키스탄 등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