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북한이 한국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참여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 북한이 의미 있는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김홍균 한국 외교부 차관보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북한에도 열려 있다며 북한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김 차관보는 28일 서울에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실현을 위한 ‘정부 간 고위급 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 참가국들이 북한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김홍균 한국 외교부 차관보] “무엇보다도 작년에 이어서 북한이 여전히 참석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 참석자들 모두가 북한을 동북아평화협력구상 과정에 참여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참여를 유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김 차관보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첫 회의에 이어 올해도 북한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협력의 이익이 확대돼 북한이 자발적으로 이 구상에 참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차관보는 또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참가국들이 북한의 의미 있는 6자회담으로의 복귀를 위해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홍균 한국 외교부 차관보] “북 핵 관련해선 의미 있는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다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해서 평가를 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해서 의미 있는 6자회담 과정에 복귀하도록 노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김 차관보는 이와 함께 최근 미-한, 한-중 정상회담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표명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거론하며 다음달 초에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와 협력을 구현해 나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제안한 다자 간대화와 협력 방안으로, 동북아 국가들이 환경과 재난구조, 원자력 안전, 테러 대응 등 비교적 공통점을 찾기 쉬운 현안부터 신뢰를 쌓아 다른 분야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도 지난해 1차 회의 이후 현안들의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참가국들 간 협력을 보다 증진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몽골이 참석했고 참관 자격으로 유엔과 유럽연합, 유럽안보협력기구,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 등 국제기구와 지역협력체들이 참여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6자회담 수석대표이자 대북정책 특별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일본에선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기미히로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중국에선 천하이 외교부 아주국 부부장이 그리고 러시아에선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특임대사가 각각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회의 참가자들은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의장 요약문에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이 지역에서 협력을 촉진하고 신뢰를 축적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에 3차 정부 간 고위급 협의회를 계속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