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오늘 (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한 장관은 또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ADMM-Plus)에 참석 중인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4일 열린 본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에 대한 지지를 참가국 대표들에게 당부했습니다.
한 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 활동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에 따른 의무와 공약을 준수하고 의미 있는 6자회담 재개로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 장관은 또 한반도가 군사적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의 선도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통일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와 함께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는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함께 해양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창완치완 중국 국방부장, 그리고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 등이 회의에 참석해 한 장관의 연설을 지켜봤습니다.
한 장관은 남중국해의 분쟁이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와 관련해 당사국들이 이미 체결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효과적이고 완전한 이행과 함께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의 조기 체결 노력에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 인사가 미국과 중국의 국방행정을 책임진 국방장관이 동시에 모인 자리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본회의는 DOC와 COC가 포함된 문구를 반영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다가 결국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미-중 두 나라는 3일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지만 미국 측은 남중국해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 측은 미 군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접근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