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에서 인권을 담당하는 제3위원회가 다음주 북한인권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지난 2005년 이후 11년 연속인데요, 결의안을 지지하는 나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한인권 결의안을 지지하는 나라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엔총회 제 3위원회에서 처음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05년이었습니다.
이 때 결의안에 찬성한 나라는 84개국, 반대 22개국, 기권 62개국이었습니다. 반대하거나 기권한 나라와 찬성한 나라가 각각 84개국으로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6년부터 찬성하는 나라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1백개, 2011년에는 1백12개 나라로 늘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기존 결의안에 비해 매우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처벌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음에도 찬성한 나라가 1백11개국에 달했습니다
특히 유엔총회 본회의 표결에서는 찬성하는 나라가 5개 더 늘어난 1백16개국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유엔주재 룩셈부르크대표부의 실비 루카스 대사는 지난 5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북한인권 결의안의 취지와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서, 많은 나라들이 북한에서 계속되는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실비아 대사] "There is largely shared concern on the serious and systematic human rights violations..."
이 같은 추세로 미뤄볼 때 올해 표결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인권 결의안에 반대하는 나라는 2005년 22개에서 2008년 24개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다시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9개를 기록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들로, 특정 국가를 겨냥하거나 특정 국가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 해당 국가의 인권을 개선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결의안에 기권하는 나라들도 2005년 62개에서 지난해 55개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비동맹국가들로, 국제사회와 북한 양측에 대화와 협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다음주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어 유엔총회에서는 12월 둘째 또는 셋째 주에 표결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