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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당국회담 실무접촉 26일 판문점 개최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이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브리핑하고 있다.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이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브리핑하고 있다.

남북한이 8.25 고위급 접촉 합의사항인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26일 판문점에서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이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갖기로 했습니다.

이번 실무접촉은 당국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갖자는 한국 정부의 제의에 두 달 가까이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20일 전격 호응해오면서 이뤄졌습니다.

한국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북측은 금일 오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11월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갖자고 제의해 왔고 한국 측은 이에 동의한다고 통보하였습니다.”

실무접촉에서는 당국회담의 형식과 의제, 개최 시기와 장소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국 측은 김기웅 남북회담본부장이 수석대표로, 북측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북한이 두 달 만에 한국 정부의 실무접촉 제의를 전격 수용한 데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8.25 합의의 경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만큼 회담 개최를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북한 역시 남북대화의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는 내년 36년 만에 열리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만들고 우호적인 대외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가 가장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남북이 당국회담에 나설 수석대표의 ‘급’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세 차례에 걸쳐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제의하며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측 김양건 노동당 비서 앞으로 보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20일 실무접촉 제의를 수용하면서 조평통 서기국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와 당국회담에 조평통 서기국장을 내세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당국회담에 누가 대표로 나설지가 실무접촉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양건 당 비서의 경우 건강이 악화된 강석주 당 비서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어 홍용표 장관의 상대로 당국회담에 나설지 주목된다는 설명입니다.

남북은 지난 2013년 6월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급’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남북관계가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당국회담에서 다룰 의제를 두고도 대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 해결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반면,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정치군사적 현안 논의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한국전략문제연구소 통일전략센터장] “북한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은 비방중상 중지와 전단 살포 문제, 방송의 최고존엄 모독 문제, 또 확성기와 연합훈련 문제, 5.24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이고 당국회담에서 이런 의제를 논의하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

남북은 지난 8월 25일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민간교류 활성화, 그리고 서울 또는 평양에서 당국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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