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내년에도 핵실험 시도와 다양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 군은 또 김정은 정권의 불안한 리더십과 도발 의지에 대응하기 위해 대테러, 사이버 전력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14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정세를 평가하며 북한이 내년에도 핵실험은 물론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포함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동해상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직접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또 모란봉악단의 갑작스런 베이징 공연 취소로 북-중 관계가 다시 소원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의 전략적, 전술적 도발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한민구 국방장관은 특히 김 제1위원장의 불안한 리더십을 언급하며 견고한 대북 방위태세 확립을 주문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공포정치와 예측불가성, 군사적 도발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 장관은 이어 지난 8.25 합의 이후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최근 차관급 당국회담도 개최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장관은 다만 올해는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남북 군사관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지난 8월 북한의 지뢰, 포격 도발 당시 한국 군이 원칙에 입각해 단호히 대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 “특히 지난 8월 적의 DMZ 지뢰, 포격 도발 시 원칙에 입각하여 단호하게 대응함으로써 일관된 원칙이 적의 도발을 이기는 확실한 길인 동시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정도임을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테러와 사이버전 등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비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아울러 내년 미-한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주한미군 순환배치 전력의 전개 여건을 보장하고 미-한 협의체를 통한 정책 공조에도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1년에 두 차례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안보 상황 인식과 업무 평가, 계획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는 주요 지휘관과 국방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