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8일에서 25일 사이에 서해상으로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국제기구에 통보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 IMO는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북한이 광명성 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국제사회에 전격 통보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국제전기통신연합 (ITU)은 북한이 2일 지구관측용 광명성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아차랴 공보국장] “This morning we received a letter from DPRK Minister of Posts and Telecommunications Mr Kim Kwang Chol who contacted us to the DPRK’s Permanent Mission to the United Nations in Geneva informing us that DPRK plans to launch the Kwangmyongsong earth observation satellite with a duration of function of 4 years.”
국제전기통신연합의 산제이 아차랴 공보국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김광철 체신상이 오늘 (2일)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가동기간 4년의 지구관측용 광명성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을 알려왔다”면서 “이번 위성이 비정지궤도 (NGSO)에 머무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차랴 공보국장은 이어 “현재로선 필요한 정보가 다 제공되지 않았다”면서 “국제주파수 등록원부 (MIFR)에 등재하기 위한 추가 정보를 북한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차랴 공보국장에 따르면 국제전기통신연합은 위성 간 전파 충돌 방지 등을 목적으로 전세계 위성의 위치 정보 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위성 발사 계획을 밝히면서도 주파수와 궤도 등 자세한 정보는 생략했습니다.
[녹취: 아차랴 공보국장] “The missing information is about the frequency of the transmission (and) the parking slot of the satellite…”
북한은 이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기구 (IMO)에도 같은 내용을 통보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의 나타샤 브라운 공보담당관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으로부터 지구관측용 광명성 위성을 8일에서 25일 사이 발사하겠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말하고, 북한이 IMO에 보낸 위성발사와 관련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해당 지역과 시간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습니다.
북한이 국가해사감독국 전기철 국장 명의로 국제기구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8일부터 25일 사이 평양시간으로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를 발사 가능시점으로 지정했습니다.
자료는 위성 1차 추진체가 한국 태안 앞바다 부근에 떨어지며, 인공위성의 보호덮개인 ‘페어링(fairing)’은 제주 서쪽 해상에 낙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차 추진체의 낙하 지점은 타이완 남쪽, 필리핀 북쪽 해상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자료에서 전기철 국장은 “(북한은) 국제해사기구 성원국으로서 국제해사기구 총회 제17차 회의 결의 706호에 따르는 조항들을 준수할 의무로부터 출발하여 위성 발사 예정날짜와 시간, 그리고 예상되는 위험구역 좌표를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2년에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국제기구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자국의 위성 발사가 기상 예측 등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유엔 안보리의 잇따른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것입니다. 인공위성 발사 역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체 발사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최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 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