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의 정보통제가 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24일 전세계 160개국의 인권 상황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앰네스티는 이 보고서에서 북한과 관련해, 북한 주민들이 계속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권이 거부되고 침해되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 당국이 정보를 극도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300만 명에 달하지만 사실상 모든 주민들에게 국제전화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외부 세계와 연락하기 위해 밀반입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간첩죄 등의 죄목으로 체포와 구금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전파 방해 등을 통해 주민들이 외부 세계의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김정은 체제 아래서 국경통제가 강화되면서 외국으로 탈출하려다 체포된 주민들이 늘었다며, 가족 중 탈북자나 외부 정보 접근 시도 혐의가 있는 가정의 경우 체계적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계속해서 주민들을 자의적으로 체포해 변호사 접견이나 공정한 재판 없이 구금하고 있으며, 여기엔 한국 국적자도 포함돼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5만여 명의 노동자들을 해외에 파견한 북한 정부가 이들의 임금을 고용주로부터 직접 받아 상당한 부분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열악한 안전환경 아래서 극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식량 배급을 줄여 주민들이 적절한 식량을 받을 권리가 극도로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서는 정부가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계속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중앙정보국 CIA가 비밀리에 운영하는 수감시설에서 자행된 국제법 상의 범죄에 대한 책임 규명과 책임자 처벌, 문제 해결 노력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세계 인권 상황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면서, 각국이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해 인권이 더욱 위태로워졌으며 안보를 빌미로 한 가혹한 탄압으로 기본적 자유와 권리가 총체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