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위층 권력자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중병에 걸려 거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국의 일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유력 일간신문인 `중앙일보'는 25일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황 총정치국장이 신병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1949년생으로 올해 67세인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 16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평양 금수산궁전을 참배한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일 김정은 국방위 제1 위원장이 지상군과 공군의 실전훈련인 쌍방기동훈련을 참관했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에도 이름이 빠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의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인 `YTN'도 황 총정치국장이 평소 당뇨 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만성신부전증까지 겹쳐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황 총정치국장이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척추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황 총정치국장이 지난해 말 싱가포르를 방문해 척추수술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황 총정치국장이 원래 척추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북한 간부들은 각종 행사 때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한국 매체들은 또 지난해 12월 ‘혁명화교육’에서 복귀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 역시 엉덩이와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좌골신경통’이 심해져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소식통들은 황 총정치국장과 최 비서 모두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가 끝나면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는 한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황 총정치국장의 경우 신병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임무를 부여 받고 대남 도발을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인 황 총정치국장과 최 비서의 병세가 장기화 될 경우 이들이 맡고 있던 역할을 누가 대신할지 등과 관련해 북한 내 권력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