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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주변 4인 체제, 핵심 권력 장악"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황병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왼쪽),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운데),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북한 선수단을 향에 손을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황병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왼쪽),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운데),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북한 선수단을 향에 손을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최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올랐습니다.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황병서 등 이른바 `4인 체제'가 당과 군은 물론 국가안전보위부까지 장악한 상황입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인민군 차수인 황병서 동지가 하겠습니다.”

이로써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3인 체제로 개편됐습니다.

반면 2012년 4월 정치국 상무위원에 임명됐던 최룡해 당 비서는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황병서는 2 년 전에도 최룡해에 뒤이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된 바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평양의 권력 변화를 관찰해 온 미 해군분석센터 (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황병서와 최룡해를 상호 견제시키는 방식으로 ‘분할통치’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고스]”Having two primary Leuternants Hwang Byung-ser and Choi Yong-hae give ablity to play one against another…”

김정은 제1위원장이 황병서와 최룡해가 서로 권력게임을 벌이게 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군 출신으로 2009년 한국으로 망명한 권효진 씨는 실무 능력 면에서 최룡해가 도저히 황병서를 따라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효진]”황병서는 오랫동안 군에서 간부 사업을 총괄해왔기 때문에 리더십이 대단하고, 군 간부들은 황병서를 조명록에 비유할 정도고, 최룡해는 빨치산 줄기라곤 하지만 개별적으로 볼 때 황병서에 비하면 한참 밀리죠.”

황병서는 1949년 생이라는 것과 노동당의 권력 부서인 조직지도부에서 군 인사를 오래 담당해왔다는 것 외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최룡해, 김양건과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지만 발언을 자제하고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입니다.

[녹취: 강인덕] “황병서라는 사람은 대외협상 하거나 외교부문에 활동한 적이 없습니다. 당 조직지도부가 원래 그런 거죠. 대부분 통제, 감시를 담당한 사람들이니까, 말이 없죠.”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황병서는 2013년 12월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급부상합니다. 다시 강인덕 전 장관입니다.

[녹취: 강인덕]”조직지도부의 핵심인 보안, 검찰 권한을 당 행정부로 장성택이 가져왔거든요, 그래서 조직지도부가 무력화됐거든요, 이런 반발로 장성택 숙청에 중요한 역할을 한 거죠.”

미 해군 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습니다.

[녹취: 고스]”Guidence Department was in competition with Jang Sung-tak..final decision to take out Jang made by Kim Jung-un.”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장성택이 갈등을 벌였으며, 최종적으로 장성택을 숙청하기로 결정한 것은 김정은의 결정이라는 겁니다.

숙적인 장성택을 제거한 황병서는 승승장구합니다. 지난해 3월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뒤 한 달 만인 4월에는 상장에서 대장으로, 그리고 차수로 고속승진합니다. 이어 5월에는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이 된 데 이어 이번에 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오른 겁니다.

황병서 뿐만 아니라 장성택 숙청에 앞장섰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권력의 한 축으로 등장했습니다. 한국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계통상으로는 김원홍이 장성택 밑에 있었지만 당과 군부 그리고 최고 지도자의 협의 아래 장성택을 제거하는 데는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황병서와 김원홍, 빨치산 줄기를 대표하는 최룡해, 그리고 당 조직지도부 조연준 제1부부장 등 4 명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둘러싸고 4인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안찬일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핵심 중의 핵심은 이들 4인입니다. 즉 군을 대표하는 황병서, 국가안전보위부 정보기관을 대표하는 김원홍, 당을 대표하는 조연준 제1부부장, 백두산 줄기 최룡해 이런 4인이 두각을 나타내고, 김정은 곁에서 머물고 있어 권력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4인 체제 인사들은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조연준 제1부부장은 78살이며, 김원홍은 70살, 황병서는 66살, 최룡해는 65살입니다. 이런 이유로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몇몇 인사는 조만간 교체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고스]”What he going to do is try to slowly replace old figures, for example Kim Won-hong…"

김원홍의 경우 몇 달 간 종적을 감춘 적도 있으며, 나이 많은 인사들은 서서히 교체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직 4인체제 내부의 갈등이 표면화되거나 외부에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외화벌이를 둘러싼 이권다툼으로 권력투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켄 고스 국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Many of these people will begin to engage power struggle among themselves as struggle for hard currency operation..”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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