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각국 정부들은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반겼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 정부에 매우 단호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면서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 정권에 단순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위험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길을 선택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평양에 보냈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결의안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견고하고, 단합된,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결의가 “북한 주민들에게 고통을 더하는 게 목적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어니스트 대변인] “To be clear, today’s actions are not aimed at increasing the suffering of North Korea people rather our collective goal….”
유엔 안보리 결의는 금지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완고하게 추구하는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북한 주민 상당수가 정권 수뇌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번 결의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어니스트 대변인] “There is significant population of North Korean citizens who are suffering right now and their suffering, because of policy decisions made by leadership……
북한 수뇌부가 주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보다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더욱 우선시하고 있어 북한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번 안보리 결의는 사치스런 삶을 즐기는 북한 엘리트들의 능력과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마련하는 기관들에 타격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번 결의안 채택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합된 결의를 반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번 안보리 결의가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를 담고 있다” 며 “화물 검색의 의무화와 천연 자원 교역에 대한 분야 별 제재 등 전례 없는 엄격한 제재 조항들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결의를 통해 “도발 행위를 확대하며 한반도는 물론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북한에 반드시 국제 의무를 전적으로 준수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 총장은 안보리의 단호한 대응이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을 끝내고 대화 재개를 이끌어야 한다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결의안 채택을 반겼습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유엔주재 일본대사는 “결의와 제재는 이행이 이뤄질 때만이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결의안 채택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요시카와 대사는 그러나 “제재가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며 북한 정부의 결의 준수와 행동, 태도 변화에 따라 제재가 완화되고 해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도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결의 위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반드시 도발 행위들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와 건설적으로 다시 대화하고 접촉하기 위한 실질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북한이 변화 의지를 보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면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국민들의 민생 개선 보다 핵.미사일 개발을 우선시하면 고립 심화와 함께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