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한국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확인됐는데 오늘 퇴원 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퇴원했다는 것은 완치가 됐다는 이야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유전자 검사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 된 후 격리 조치 됐었지만 경미했던 증상이 없어지며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입원한지 하루만인 오늘 오전 퇴원을 한 것인데요. 질병관리본부는 오늘 브라질 북동부 지역으로 출장을 나섰다가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추정한 43살 남성의 유전자 검사 결과, 아시안 타입의 바이러스 유전형으로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주와 99%이상 유사성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완치돼 퇴원을 했다는 것, 전염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더불어 한국에서는 매개 모기를 통한 전염과 확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건당국이 다시 한번 강조를 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5월부터 성충모기가 생기는데, 아직은 바이러스를 옮길 매개모기가 없어 모기로 인한 추가 전파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있었구요. 또 다른 바이러스 감염자 외부 유입 등에 대비해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감염병이든 감염병이 발생한 나라를 방문한 여행자가 한국으로 입국할 때 휴대전화를 통해 대처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는 안내하는 방식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요. 메르스 사태 때처럼 정보공유가 안 돼 초기 진단에서 착오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지카바이러스 첫 환자, 퇴원을 하면서 한국사회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 같다고 말을 했다면서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현지에서는 감기몸살이나 간단한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한국사회가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출장을 나서기 전에도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자신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의료진을 만류했었는데 언론 보도는 오히려 의료진을 나무라는 분위기였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오늘 퇴원한 이 남성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당분간 휴가를 내고 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한신경학회에서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도 80%는 증상이 없고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드물다며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을 내놓았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아동학대’ 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자녀를 학대해 돌보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한 사건들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에 없던 ‘아동학대’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꼬리를 물고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식을 낳고 키우는 부모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사건사고 소식에 한국사회가 지금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고 훈계 하는 일은 부모의 책임이자 권리라고 생각해왔던 한국사회가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으로 오랜 관습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충격적인 ‘아동학대’ 상황이라면 어떤 것입니까?
기자) 생후 5개월 된 딸이 심하게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방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 한 30대 아버지가 붙잡혔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들을 낳은 한 여성은 아이를 외가와 친가에 보냈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보낸 뒤 아이의 소재도 모르고 있다는 것도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지금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는 지난해말 컴퓨터게임 중독인 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 받았던 11세 소녀가 맨발로 탈출해 인근 가게에서 발견되면서부터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학교를 가야할 나이의 아동에 대해 학교도 관련 행정기관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재혼한 엄마와 계부의 학대에 희생됐지만 4년 만에 ‘참극’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끔직한 사건들이군요. 그리고 이런 사건이 묻혀질 뻔 했다는 것도 문제이기도 하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녀교육은 가정에 일임을 해왔습니다. 미국이나 서구사회에서 들려오는 자녀가 부모를 아동학대나 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소식은 말 그대로 딴나라의 이야기처럼 들어왔는데, 한국사회도 이제는 그것이 필요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 한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계속됩니다. 아동 학대 범죄가 이혼가정과 재혼가정에서 일어난 경우가 많아 이혼과정에서의 부모권리에 자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가사소송법도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이혼하는 부부에게 아동학대 관련 예방 교육을 하고, 학대 받은 자녀가 직접 부모를 상대로 친권 상실이나 정지 등의 소송을 청구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아이의 훈육방법에 대해 참견 말라는 부모가 있을 때 아동기관이 개입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어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어제도 전해드린 요즘 한국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관련 소식이네요. 국경도 넘고 사회적 지위도 넘나드는 폭발적인 인기가 실제 수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이 만들고 중국이 자본을 투자에 공동제작형식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장안의 화제인 이 드라마를 함께 보는 사람들이 27개 지역으로 확대됐고 앞으로 그 국가 수가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어제 한국 박근혜 대통령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태양의 후예’로 인한 문화콘텐츠 가치가 대단하며 앞으로 관련 역량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는 주문을 내어놓았는데, 오늘 지금까지의 수출성과 자료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터넷으로 내려 받기를 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수출-수입계약을 맺었다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아이이치, 회당 판권 25만 달러)과 일본(회당 10만 달러)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와 독일,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과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대만, 홍콩과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이미 방영되고 있거나 수출계약이 성사된 상태입니다. 방송이 끝난 뒤 수출이 이뤄졌던 지금까지의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방송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의 수출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방송 4주, 8회까지 방송된 시점에서의 수출계약과 진행중인 수출상담은 한국방송콘텐츠 산업계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드라마가 사전에 제작이 끝난 완제품이라는 점과,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 수출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제작비는 130억원(1119만2400달러)이었는데.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광고와 PPL 로 제작비를 모두 충당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였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미국에서도 영어와 스페인어 등 30여 개 언어 자막이 달린 ‘태양의 후예’를 볼 수 있는데, 미국 사람들에게도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드는 군요.
기자) 미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비키’에서 ‘태양의 후예’를 서비스하고 있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콘텐츠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자막을 달고 있는데, 태양의 후예를 볼 수 있는 언어자막이 32종류가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세계 최신작 50여편 중에서 역시 ‘태양의 후예’가 조회수 1위를 기록하고 있고, 2위 드라마와도 상당한 사이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다시 한국으로 전해지고 있구요. 1000만명이 본 영화를 두 편 만든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드라마 속에 흐르는 OST 10곡은 음원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내일(24일)로 예정된 앨범 판매의 인기도 어느 정도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