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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랑한 새 수력발전소, 준공 열흘 만에 누수 현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70일 전투'의 성과로 제시한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가 준공 10일 만에 누수가 발생해 물을 긴급히 방류하는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한국 연합뉴스가 관계 당국을 통해 입수한 북한 양강도 소재 백두산3호발전소 위성사진을 보면 댐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댐 벽면의 일부는 붕괴됐다. 사진은 지난 8일 수력발전소나 저수지에서 여분의 물을 빼내는 물길인 여수로를 통해 긴급히 방류하는 정황이 포착된 위성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70일 전투'의 성과로 제시한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가 준공 10일 만에 누수가 발생해 물을 긴급히 방류하는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한국 연합뉴스가 관계 당국을 통해 입수한 북한 양강도 소재 백두산3호발전소 위성사진을 보면 댐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댐 벽면의 일부는 붕괴됐다. 사진은 지난 8일 수력발전소나 저수지에서 여분의 물을 빼내는 물길인 여수로를 통해 긴급히 방류하는 정황이 포착된 위성사진.

북한이 당 대회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한 새 수력발전소가 준공 열흘 만에 곳곳에서 물이 새는 것이 인공위성 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속도전을 강조하며 무리하게 건설을 진행 한것이 부실공사의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북한이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청년들의 힘으로 이룬 성과라고 자랑해온 ‘백두산 영웅 청년 3호 발전소’가 준공된 지 열흘 만에 곳곳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노동당 7차 대회에서 ‘70일 전투’의 성과로 제시한 백두산영웅청년 3호 발전소에서 준공 10일 만에 누수현상이 발생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11일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한국의 관계 당국을 통해 입수한 북한 양강도에 있는 백두산 3호 발전소 위성사진을 보면 댐 곳곳에 균열이 일어나 물이 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8일 촬영된 백두산 3호 발전소의 위성사진에는 댐에 갇힌 물을 빼내는 물길인 여수로로 긴급히 방류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가운데)이 최근 완공된 백두산3호발전소를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가운데)이 최근 완공된 백두산3호발전소를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김정은 제1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당 중앙은 다음 청년절 이전까지 백두산 영웅청년 3호 발전소 건설을 끝낼 것을 명령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각 분야의 성과를 독려하는 속도전인 ‘70일 전투’에 따라 이 발전소는 예정된 공기를 두 달 앞당긴 지난달 28일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김 제1 위원장은 지난 6일 열린 제7차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조선청년들이 당이 맡긴 백두산발전소를 훌륭히 건설해 불굴의 정신력과 자력자강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건설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노동당 최고 수위인 김 제1 위원장이 발전소 건설 성과를 과시한 직후 촬영된 위성사진에 부실공사의 흔적이 포착된 것입니다.

한국의 정보당국과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속도전을 강조하며 무리하게 백두산 3호 발전소 건설을 강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7차 당 대회 이전에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영하 4도 이하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야외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영하 30도의 혹한에서 강행했습니다.

또 방한복과 장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인명사고까지 일어나는 등 부실 징후가 예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공사를 마친 백두산 1호와 2호 발전소에서도 누수현상이 포착됐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내세우는 치적사업이 부실공사로 계속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어 김정은 제1 위원장의 지도력 훼손에 따른 발전소 건설 책임자 문책 등 북한 지도부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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