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올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주민들에게 하루 360g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 권장량에 크게 못 미칠 뿐아니라 지난해 배급량에 비해 12% 줄어든 규모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4월부터 6월 초까지 주민 한 명 당 하루 36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 세계정보. 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1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올 2분기 북한의 배급량은 1월부터 3월까지 배급량 370g보다도 10g 감소한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유엔의 1인 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62% 수준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410g을 분배했던 것에 비해서는 12% 감소한 규모라고 코슬렛 담당관은 말했습니다.
북한의 식량 배급량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지난해 가뭄으로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수확량이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보리와 밀, 봄 감자 등 이모작 작물을 수확하는 6월 이전에는 전년 가을 추수한 쌀과 옥수수가 주요 식량원입니다.
식량농업기구가 최근 발표한 ‘세계정보∙조기경보국 2015/2016 (양곡연도) 북한 식량 공급과 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총 곡물 생산량은 542만t으로 전년보다 9% 가량 감소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쌀 수확량은 도정 전 기준으로 195만t으로 전년도에 비해 26%, 옥수수는 230만t으로 3% 가량 감소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올해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 부족량이 69만4천t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2015/16 양곡연도 기준으로 북한 당국이 식량 부족분 가운데 30만t 정도를 수입으로 충당해도 여전히 39만4천t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식량 부족분은 지난 2011년 이래 최대 규모라고 식량농업기구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