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변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안정' 사이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김현숙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의 이미지에 확연한 차이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인 출신으로 정치 신인인 트럼프 후보는 이른바 ‘아웃사이더(outsider)’, ‘외부자’로서 워싱턴 정계를 확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반면에 오바마 행정부 1기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 쪽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까 말이죠.
기자) 네,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습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평균 7%p에서 8%p 정도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보다 더 높게 나타났고요. 플로리다 주와 버지니아 주 등 주요 경합주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건데요. 클린턴 후보는 최근 선거 운동에서 이런 트럼프 후보의 기질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There is no doubt that Donald Trump is temperamentally unfit…”
기자) 클린턴 후보는 수요일(17일) 미국 동북부 펜실베이니아 주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기질이나 성격상 미국 대통령이나 군 최고 통수권자가 되기에 부적합하고 그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많은 미국인이 여기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의 기질이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다고 말한 사람은 3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죠.
진행자) 하지만 클린턴 후보 역시 신뢰도 면에서는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국무장관 시절에 정부 공식 계정이 아니라,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계속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선거 운동 과정에서 계속 이 점을 공격해 왔고요. 얼마 전에 오하이오 주 연설에서도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Incident after incident proves again and again…”
기자) 그동안 일어난 일들을 보면 앞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가 지적한 것처럼 클린턴 후보는 판단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이끌 만한 안정감과 기질, 또 도덕성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 후보 간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자유당과 녹색당 등 군소 정당 후보들도 출마했는데요. 수요일(17일)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가 CNN 방송이 주최한 주민 초청 토론회에 참여했죠?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학자금 융자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요. 이를 통해 학자금 융자 빚을 지고 있는 젊은 유권자 4천300만 명의 지지를 얻겠다는 겁니다. 젊은이들이 빚을 갚는 데 쓸 돈을 다른 데 쓴다면,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데요. 또한, 2030년까지 미국 에너지 분야 산업을 완전히 재생 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스타인 후보 같은 군소정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현재 스타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약 3%에 불과하고요. 자유당 후보인 게리 존슨 후보의 지지율은 약 8%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