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김용진 북한 내각부총리 처형 보도와 관련해 북한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잔인하고 타락한 정권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김용진 북한 내각부총리 처형과 일부 고위 관리들의 처벌에 대한 한국 통일부의 발표와 관련해 해당 보도를 접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 “I’ve seen some media reporting along those lines in the last several days myself. But if it’s true, it’s just more examples of the brutality, the depravity of this regime.”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권 내부의 이런 혼란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보도의 진위를 증명할 순 없지만 사실이라면 정권의 잔혹성과 타락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실례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런 행동은 북한 정권이 나가는 방향에 아무도 안심할 수 없게 만들고, 미국이 한반도 안전을 지키는데 방심하지 말아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And certainly gives no one any comfort about the direction that the regime is going in or would give us any reason to be anything but continuously vigilant about our security commitments on the peninsula.”
앞서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관리 처형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 정권의 극단적 잔혹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커비 대변인은 이날 북한에 수감 중인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겪는 부당한 처우를 상기시키며 북한의 미국인 억류 관행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웜비어 씨에 대한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영사 접견이 3월 이후 중단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북한으로부터 어떤 석방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 “I’m not aware that – of any such signals, and as I think I noted earlier, our protecting power, Sweden, last was able to visit him in March. So it’s been a while.”
커비 대변인은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15년형을 선고한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판결이라며, 억류 미국인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달리 바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웜비어 씨가 형사사건 절차를 거친 만큼 북한은 그를 특별 사면해 즉각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인 억류는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강조한다면서 미국 시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북한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