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허점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올해 북한산 무연탄을 가장 많이 수입한 중국 지방정부는 산둥 성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연탄은 북한의 대중 수출에서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해관총서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둥 성은 올해 9월까지 북한산 무연탄 약 2억8천만 달러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북한 무연탄의 37%이면서 가장 많은 양이 산둥 성으로 수출된 겁니다. 이 기간 북한의 대중 무연탄 수출은 총 7억6천만 달러로 전체 대중 수출의 40%에 달했습니다.
산둥 성에 이어 장쑤 성이 1억 7천만 달러를 사들여 2위를 차지했고, 허베이 성이 1억 6천만 달러로 3위였습니다.
그밖에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랴오닝 성이 9천 100만 달러로 4위에 올랐습니다.
산둥 성과 장쑤 성 등 4개 성이 수입한 액수는 올해 중국의 전체 북한산 무연탄 수입액의 93.6%에 달했습니다.
수입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산둥 성은 약 22%, 허베이 성은 5%, 랴오닝 성은 26.7% 줄었습니다. 반면 장쑤 성은 27%가 늘었습니다.
자료 집계 결과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 성이나 지린 성보다는 산둥 성이나 허베이 성, 그리고 장쑤 성으로 북한산 석탄이 더 많이 수출된 것이 주목됩니다.이는 북한산 무연탄이 철도보다는 주로 배를 이용해 중국에 수출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 네 지역은 철강과 도자기, 그리고 각종 금속처리 업체가 밀집한 장소입니다. 북한에서 중국에 수출되는 무연탄은 바로 주로 이런 업체들이 소비하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산 무연탄은 2015년 10월 기준으로 중국 무연탄 수입시장에서 약 7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산 무연탄의 중국 수출은 지난 3년 간 계속 감소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에 약 17%가 줄었고, 지난해에는 7.6%, 그리고 올해는 9월 현재 8.3%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 간 무연탄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북한산 무연탄의 주 고객인 중국 철강업계가 불황으로 석탄 수입을 줄인 것을 그 원인으로 꼽고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무연탄의 국제시세가 크게 오르고 북한 당국이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무연탄은 여전히 대중 수출 1위 품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2270호는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의 교역을 `민생 목적’인 경우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상무부는 민생 목적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하는 경우에만 북한산 석탄의 수입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