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오늘(1일) 서울에서 회동했습니다. 두 수석대표는 현재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와 압박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 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와 관련해 조만간 중국 측과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윤 특별대표는 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과의 협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대북 제재와 관련해 유엔에서 매우 좋은 협력을 하고 있고 진전을 이룬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석탄 문제는 확실히 큰 쟁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새 안보리 결의를 통해 기존 안보리 결의 2270호에서 민생 목적에 한해 예외를 허용했던 북한산 석탄 수출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왔으며 중국은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이에 앞서 비공개로 열린 미-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미-중 간 전략안보대화 등 방중 결과와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 방북 등에 대한 미국 측의 평가와 분석을 한국 측과 공유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의 1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 한국 외교부] “윤 특별대표는 미-중 간 전략안보대화를 포함한 방중 결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으며, 특히 북한의 석탄 수출 통제 강화를 포함한 신규 안보리 결의 추진, 그리고 최근 류전민 부부장 방북 등에 대한 미측의 평가와 분석을 우리 측과 공유하였습니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또 미국 측이 최근 상황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바탕으로 북한 문제에 대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측에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한 양국은 이번 회동에서 대북 제재, 압박과 관련해 신규 유엔 안보리 결의, 우방국의 독자 제재,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라는 세 축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창의적인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지금은 대북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섣부른 대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은 북 핵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김홍균 본부장은 이번 회동에서 조셉 윤 특별대표에게 북한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 한국 외교부] “일관된 대북 전략을 견지함으로써 김정은으로 하여금 정권 생존과 핵무기는 양자택일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두 대표는 미-한 간 긴밀한 대북 공조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행정부 교체와 관계없이 이어져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며, 오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빠른 시일 내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상호 방문 협의를 통해 대북정책을 긴밀하게 조율하기로 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조준혁 대변인은 아울러 한국 정부는 차기 미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은 물론 주요 현안과 관련된 정책적 연속성 확보 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