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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현지인과 몸싸움 뒤 혼수상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현지인들과 몸싸움을 벌여 현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40대 북한인 노동자가 혼수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북한 노동자들과 현지인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 건 새해가 막 시작된 1일 새벽입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공화국 비소코고르스크 지역의 북한인 노동자 숙소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러시아인 1명이 샴페인을 들고 북한 노동자들을 찾았고, 이후 함께 어울리던 중 말싸움이 시작돼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이 몸싸움에서 당시 5명이던 북한 노동자들에게 구타를 당한 러시아인은 보복을 위해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사건 현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타타르스탄 내무부 경찰국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러시아인들이 북한 노동자들에게 하키 스틱 등을 휘둘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49세 북한 노동자가 중상을 입고 9일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습니다. 나머지 북한인 4명도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는 시베리아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 약 3만 명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에만 10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추락 등의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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