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한국과 일본 방문길에 나섭니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방문 중 중대한 정책 변화를 제시하기 보다 북한의 위협 등에 대한 두 동맹의 입장을 듣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매티스 장관이 이번 주 한국과 일본 방문 중 어떤 중대한 정책 변화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동맹의 우려가 무엇인지 알기 원하며, 담당자들과의 회동은 대부분 듣는 기회가 될 것”이란 겁니다.
매티스 장관은 1일 워싱턴을 출발해 2일 한국, 3일에는 일본을 각각 방문합니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방문은 두 동맹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강력한 동맹을 계속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데이비스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매티스 장관이 이번 방문 중 미군의 방위비 분담을 추가로 요청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31일 미국과 일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매티스 장관이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의 방위비 추가 분담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부터 미군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하겠다고 여러 번 밝혔기 때문에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2일 한국에 도착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예방할 예정입니다.
이어 3일 한민구 국장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일본으로 이동합니다.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이 미국 시각으로 30일 늦게 한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에 대한 방어 공약과 모든 전력을 동원해 확장억제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매티스 장관이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한국과 일본을 선택한 것은 동맹과의 협력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곧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4가지 이유를 지적했습니다.
우선 북한 수뇌부가 점증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으로 미국을 자극하고 있어 대북정책이 빨리 나올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 가능성,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플루토늄 추가 생산 가능성에 따른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AP’는 이어 3월에 실시될 미-한 연합군사연습에 대한 북한의 반응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어떤 도발도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대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수뇌부가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