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12일) 발사한 미사일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체계를 적용한 고체연료 미사일이라고 한국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사거리는 무수단 미사일보다 짧은 2천5백~3천km로 추정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 탄도미사일, IRBM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3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SLBM 발사를 토대로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 발사 미사일 개발을 지시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SLBM 기술을 토대로 지상 발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발사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대가 무한궤도형 발사대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콜드 런치 즉, 냉발사 체계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발사체의 연료도 기존의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미사일은 사거리 2천500~3천km로 추정됩니다.
사거리 2천~2천 500km인 SLBM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3천~3천 500km인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 보다는 짧습니다.
이춘근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고체 연료를 사용한 북극성 개량형’으로 직경 1.25m, 사거리 2천~3천km의 2단 로켓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번 실험은 북한의 미사일 체계가 현대화 시스템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콜드 런치로 육상에서 발사한데다 자세 제어까지 했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선임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액체에서 연료가 고체로 넘어가면 현대화된 미사일이라고 이야기해요. 고체형이 되면 연료통이 필요 없고 길이도 짧아지고 기동도 쉬워지고 따라가는 차량도 숫자가 줄어들고 발사 준비시간이 거의 없잖아요. 바로 발사할 수 있거든요.”
이춘근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미사일 기술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2단 중거리 로켓을 3단으로 만들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이용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만들었고 이번에는 SLBM 체계를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전략무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이번 시험발사를 고각 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만큼 정확한 사거리 예측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이번 실험은 ICBM의 1단 추진체 실험으로, 이동발사가 용이한 고체추진 ICBM 개발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이 미사일에 2단 추진체를 결합하면 ICBM으로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며 ICBM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의 완전히 새로운 미사일이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시험발사 현장과 북한이 새로 개발한 이동식 발사차량, TEL과 동체에 ‘북극성-2’라고 적힌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는 북한이 지난해 8월 시험발사한 SLBM의 콜드 런치 방식을 지상 발사에도 적용한 모습을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미사일 동체는 길이가 9m 가량으로 12m인 무수단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탄두 부분은 기존 SLBM보다 완만한 둥근 모양으로,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탄도미사일 재진입체 모양과 흡사합니다. 이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한 축에 바퀴가 6개 달린 차량에 탑재됐지만 이번에는 탱크와 같은 무한궤도 차량에 발사관을 장착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