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는 오늘(28일)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최근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은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8일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부지 확보를 위한 땅 교환 계약을 롯데와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사드 배치를 위한 최대 난제였던 부지 확보 문제가 매듭지어 졌습니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28일 정례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오늘) 국방부와 성주CC 측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 확보를 위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부지 공여를 위한 협의를 실시하는 등 관련 절차에 따라서 금년 내에 사드 배치를 목표로 추진해 갈 계획입니다. ”
국방부는 남은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이르면 5~7월쯤 사드 배치를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와 롯데 측이 체결한 땅 교환 계약은 국방부가 148만 ㎡ 규모의 경북 성주시 초전면에 있는 성주골프장을 받는 대신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군용지 6만7천㎡를 롯데 측에 넘기는 내용입니다.
국방부와 롯데 측은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시의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국방부는 당초 지난달에 땅 교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의 반발로 롯데 측의 내부 절차가 지연돼 일정이 다소 늦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미군에 부지를 넘기는 작업과 사드 기지 설계작업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주골프장은 전기와 수도,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새로 지어야 할 시설이 많지 않은 것으로 한국 군은 예상했습니다.
성주골프장은 조만간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며 군과 경찰이 협조해 사드 부지와 시설물 보호를 위한 경계태세에 들어갑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 나가기 위한 주권적이고 자위적인 방어 조치로서 정부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원칙을 당당히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28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은 한-중 관계의 발전이 역사적 대세라는 양국 간 공동 인식에 비추어서도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하루 전 기자설명회에서 중국 측은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의지가 결연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뒷감당은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