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중장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형’에 이어 또다른 형태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지난 1일 시작된 연례 연합훈련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국방력 강화는 자주권 행사’라는 독자 필명의 논평에서 새 형의 주체적 전략무기들이 창공으로 날아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신문' 논평은 지난달 12일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탄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 파문이 날로 커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평은 그러나 국제사회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과 도발로 매도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 이어 미-한 연합 독수리훈련과 키 리졸브 연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발사 준비가 마감 단계’라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노동신문' 논평은 또 지난 1일 시작된 미-한 연합 독수리훈련을 핵 위협과 북침 전쟁연습 소동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맞서는 전략무기 시험발사는 합법적인 권리 행사라고 강변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북측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한반도 정세를 더욱 어렵게 몰고 가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한국 국방연구원] “이 시점에서 다시 새로운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은 계속 이런 도발이나 강경한 대응 태도를 견지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강 대 강’으로 맞부딪치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 몇 달 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한반도 정세를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일 독수리훈련에 돌입한 미국과 한국은 지난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역대 최대 규모로 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국 군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미-한 양국은 특히 이번 훈련을 북한이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보름 만에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수준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미-한 양국은 이번 훈련에 미국의 전략무기를 대거 한반도에 전개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15일쯤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입니다.
칼빈슨 호에는 F-18 슈퍼호넷 전투기를 비롯해 호크 아이 조기경보기, 시 호크 해상작전 헬기 등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웬만한 중소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증원되는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이달 안에 한반도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어서 다음달에는 해군과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훈련도 실시됩니다. 이 훈련에는 미군 상륙함 3척과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 등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달 중순에는 미-한 양국 공군 연합으로 공중 종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에 들어가 북한 핵심 시설의 정밀타격 연습이 실시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