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지도자들은 독일과 네덜란드를 나치즘과 파시즘으로 표현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제 (12일) 네덜란드 내 터키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정치집회에 참석하려던 터키 외무장관의 입국이 불허되자 이를 파시즘에 빗대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비슷한 정치행사를 불허한 독일 당국에 대해서는 나치즘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는 에르도안 총리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특히 그의 나치즘과 파시즘 언급은 정신나간 발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독일 장관들도 터키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토마스 데 마이지에레 내무장관은 독일에서 열리는 터키 정치집회에 반대한다며 터키의 정치운동은 독일과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도 터키가 정신을 차리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볼프강 샤오이블레 재무장관은 터키가 양국 간 협력의 근간을 파괴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밖에 세바스티안 쿠르즈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분파를 조장하고 통합을 해칠 수 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집회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터키가 네덜란드를 공격하는 상황을 별개로 볼 수 없다며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유럽에서 살거나 일하고 있는 수 백만 명의 터키 이민자들로부터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안에 대한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