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제외한 27개 유럽연합(EU)회원국 정상들이 어제(25일) EU 탄생의 모태가 된 '로마조약' 서명 6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로마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유럽의 단합을 강조한 '로마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EU는 대담하고, 미래를 내다본 시도"라고 밝히고,"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뭉쳤고, 유럽은 우리 공동의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의 지속적인 통합 필요성에 공감한 정상들은 "우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함께 행동하되, 필요하면 다른 속도와 강도를 취할 수 있다"는 문구를 선언문에 담았습니다. 각 나라들의 형편에 맞는 ‘다양한 속도’로, 점진적이고 순차적인 유럽 통합 노력을 진행하겠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6월 국민투표를 통해 EU를 떠나기로 결정한 영국이 이번주 본격적으로 탈퇴절차를 시작하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나머지 주요 EU회원국들은 결속력 약화를 비롯한 후유증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뒤따르는 나라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한편, 로마 경찰은 며칠전 발생한 런던 의사당 인근 테러 이후 경계 태세를 최상급으로 격상시켰습니다. 차량돌진 테러를 막기 위해 시내 중심가에는 트럭이나 밴 등 대형 차량 통행이 차단됐고, 회의장 주변을 비롯한 로마 중심가에는 약 7천여명의 사복경찰과 무장 군인이 배치됐습다.
이날 로마에는 3만명가량의 시위대가 모여 유럽 통합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