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의 태도 변화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에는 ‘중국’이 빠지지 않고 언급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과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내면서 이 때마다 중국을 통한 압박을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겠다는 경고성 발언과 함께 중국에 대한 기대감도 적극 드러냈습니다.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기자회견 발언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을 잘 보여줍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at’s a big step…”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해관총서가 중국 항구에 보유하고 있는 북한산 석탄을 되돌려 보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중국 당국의 이런 결정은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움직임들 중 ‘큰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이 북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민간단체인 미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맞춰 중국 역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매닝 연구원] “I think there’s some interesting development in terms of China’s policy on North Korea…”
최근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압박 의지를 내비치는 등 중국의 대북정책에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매닝 연구원은 물론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한 중국의 실망감 표출이기도 하지만, 미-중 관계에서 북한 문제가 우선사항으로 떠올랐기 때문인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또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불편해하는 중국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매닝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중국과의 무역불균형 문제를 연계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두 나라의 앞으로의 관계가 경제와 무역, 투자에 달려있을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문제에서 중국이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협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녹취: 매닝 연구원] “It’s not clear to me how much pressure..”
북한의 안정화를 위해 북한을 코너로 몰면 안 된다고 판단하는 중국의 입장에서 미국과의 협력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찰스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문제와 미-중 무역 문제 연계’ 방침과 관련해, "미국인에게 최우선 순위는 경제”라며 “미국민들은 이런 거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북한 관련 발언이 “분명 아시아에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 “The president and other administrations’ comments are certainly…”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도록 하고,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도록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