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들 사이에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미-중 정상회담과 미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이 이어지면서 북한 관련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17일 지역구인 켄터키 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매코넬 대표는 “북한은 한국전쟁 때 수립된 폭력배 정권”이라며, “폭력배가 3대째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공포, 대외적으로는 재앙적 사건을 위협하며 정권이 생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한반도 비무장지대 DMZ 방문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가드너 소위원장은 “평양의 미치광이가 불법 대량살상무기로 전세계를 인질로 잡으려 할 때 미국이 가만히 앉아있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부통령의 한반도 방문을 통해 단호히 상기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행동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지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은 `CNN’ 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미국이 보복할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며, 미국은 “편안히 앉아서 북한의 행동을 참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원하는 대로 계속 행동하도록 놔두면서, 미국이 움츠러들어 ‘별로 나쁘지 않아’, ‘큰 피해는 없어’라고 말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의 조 도널리 상원의원도 “북한은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불안정한 지도자가 이끄는 매우 위험한 나라”라며 “그는 상당히 어리고, 결정을 내릴 때 현명하지 않기에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16일 `NBC’ 방송에 출연해 북 핵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국가안보팀을 구성해 조언을 듣고 있다며, 지난 수 십 년 간 누적된 미국의 실패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상원 외교위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의회에 제시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자신의 대북정책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가 의문이고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 발언은 외교적 해법에서 계속 멀어지게 만들고, 군사적 해결책에 다가서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상황에서 대북 군사적 해법은 있을 수 없다며, 중국과 협상해 외교적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