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 미·한·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이어 미국은 유엔 안보리 외교장관 회의 등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외교적 압박을 전개합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은 굳건한 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확고한 군사적 억제력으로 북한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 상황을 통제하는 한편 광범위하고 집중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홍균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미-한-일 세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회동을 갖고 점증하는 북 핵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세 나라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전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제재와 압박 기조를 강화해야 할 때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한-미-일 6자 수석대표 협의에서는 북한이 추가로 도발을 감행할 경우 안보리 결의 및 한-미-일 3국 차원의 독자 제재 등을 통해 감내하기 어려운 징벌적 조치로 대북 압박을 극대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
세 나라는 또 북 핵 문제 대응과 관련한 최근 중국 측의 조치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미-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의 유엔주재 대사들을 백악관 오찬에 초청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기존 안보리의 대북 제재보다 훨씬 강력한 추가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노력이 북 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이러한 파격적인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하고 있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북 핵 대응 접근법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4월 28일 안보리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최고위급 차원에서 미국의 단호한 의지를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사전 포석으로 이해됩니다. ”
트럼프 미 대통령은 또 26일 미 상원의원 전원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행정부의 대북정책설명회를 개최합니다.
현지 시간 오는 28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북한 비핵화 관련 안보리 외교장관 회의가 열립니다.
이 회의는 이달의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주재하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1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그리고 이해당사국인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합니다.
이번 외교장관 회의는 유엔 안보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특정 국가의 비핵화 문제를 주제로 개최되는 장관급 회의라고 조준혁 대변인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전체 안보리 차원에서 북 핵 문제의 엄중성과 시급성이 부여하는 의미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다양한 통로를 통해 북 핵 대응에 어느 때보다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이 북 핵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견인하는 측면에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