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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드 전격 배치…“성능점검 등 절차 남아”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가 전격 배치됐다.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가 전격 배치됐다.

미군과 한국 군 당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화 한 지 9개월여 만에 사드 핵심 장비들이 경북 성주 부지에 배치됐습니다. 주한미군은 일단 사드를 배치한 뒤 각종 성능시험 등을 진행해 필요한 사항을 검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미군이 26일 오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장비를 성주 부지에 반입했습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지 약 9개월 만입니다.

미군이 사드 부지에 반입한 장비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트럭 20여 대 분량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사드 장비의 전격적인 반입은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26일 입장자료를 통해 미-한 양국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드 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 능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고 우선적으로 사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라며 올해 안에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구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주 부지에 반입된 장비는 사드 체계를 구성하는 핵심장비들로, 이 장비들이 본격 배치됨에 따라 발사대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이 곧 시험가동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골프장 입구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대치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골프장 입구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대치했다.

한국 군의 한 소식통은 초기배치 형식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장비를 일단 배치한 뒤 각종 성능시험 등 초기 작전운용에 필요한 사항을 검증,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군 측은 성주 부지가 이미 평탄한 상태이기 때문에 별도의 기반시설 공사 없이 관련 장비를 신속히 배치한다는 입장으로, 발사대 자리만 사각형 형태로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사드 체계 가동은 이르면 다음달 중 이뤄질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반입된 장비를 연결하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실제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입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거기서 안정화 작업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휘통제에 있어서 레이더와 사드 레이더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위성에서도 이런 종합적인 정보처리가 문제일 것 같은데 네트워킹이 다 되면 요격이 가능한 체계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장철운 교수는 아직 성주 부지에 반입되지 않은 요격미사일까지 추가적으로 배치된 이후에는 사드 포대 성능에 대한 점검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장철운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단 중요한 장비들은 다 들어갔고요. 사격통제 장치, 레이더, 요격미사일도 일부분 들어갔기 때문에 아마 남아있는 요격미사일이 추가적으로 배치되는 절차가 남았을 테고 그렇게 되고 나서도 시험운용까지는 아니어도 실제로 그것들이 제대로 방어를 할 수 있는지 자체 점검하는 절차들이 남아 있을 겁니다.”

장철운 교수는 사드는 북한이 한국 쪽으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일정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정보를 위해 수 차례의 시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앞으로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26일 새벽 주한미군의 사드 장비 이송은 아무런 사전통보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 반대단체로 구성된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장비 이송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2명이 갈비뼈를 다치는 등 부상을 입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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