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위해 북-중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중국은 북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전 손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최근 중국 정부가 북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손튼 대행은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정부 당국자로부터) 그들이 국경 지역 검사와 감시, 세관 검색의 강도를 높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손튼 대행은 이 같은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을 멈춰야 하고, 이를 위해 압박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셈법을 바꾸고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하는 데 시간이 많지 않음을 이제야 알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런 것들이 그들의 조치에 긴박성을 부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튼 대행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 정부가 북한과 거래 중인 (중국) 기업들에도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특정 기업들에 대해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고, 이와 관련한 중국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손튼 대행의 발언은 중국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손튼 대행은 중국 측이 대북 제재에 따른 결과가 하루 아침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에 대한 제재 이행에서 소극적이 됐다는 조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손튼 대행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손튼 대행은 미국이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어떤 특정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실제 제재 결의를 채택하기까지 매우 긴 지연을 줄이기 위한 선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손튼 대행의 발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또 다른 도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로이터 통신'은 해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