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동해(일본해)에서 미 해군의 두 항모강습단과 연합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총 12척의 전함이 투입된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이 주요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해군은 1일 핵추진 칼빈슨 항모강습단과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동해에서 일본 자위대와 연합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훈련에는 두 항모강습단에 포함된 구축함과 순양함 등 10척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 호위함 2척 등 모두 12 척이 참가했습니다.
또 미 항모전투단의 F-18수퍼호넷 전투기들과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전투기들도 참가했습니다.
일본 자위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일본 자위대가 두 항모강습단과 훈련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로렌 테리 미 해군 대변인은 ‘VOA’에 이번 훈련이 지역 상황에 관한 대응 목적도 있다고 밝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 대응이 훈련의 주요 목표임을 내비쳤습니다.
미 군사전문 매체들은 두 항모강습단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공동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해군은 지난해 6월 남중국해 내 중국의 일방적 군사 조치로 위기가 고조되자 필리핀 해상에 항모 레이건 함과 존 스테니스 함을 동시에 보내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동해에서 두 항모강습단이 공동훈련을 하는 것은 1990년 대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1일 북한이 올해에만1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두 항모강습단의 공동훈련이 동해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에 핵추진 잠수함도 함께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항모강습단이 움직일 때는 일반적으로 잠수함도 함께 움직이지만 미군은 대체로 이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테리 해군 대변인은 두 항모강습단이 함께 있는 것은 특정한 정치적 혹은 현안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정례적인 순환배치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7함대의 윌리엄 나이트 대변인도 한 지역에 들어오고 나가는 항모강습단이 서로 교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훈련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대응과 압박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