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의 귀환이 미-북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습니다. 미 당국자의 방북은 자국민의 석방에만 초점을 맞춘 별개의 사안이라는 설명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의 귀환 과정에 미 정부 당국자가 깊숙이 관여한 데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관리는 14일 ‘VOA’에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웜비어 씨 후송을 위해 방북한 것은 향후 미-북 대화 가능성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미국 시민과 관련된 사건을 완전히 “별개의 사안(separate issue)”으로 다룬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리는 조셉 윤 특별대표가 웜비어 씨 석방 노력을 기울여온 국무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그를 데리고 나왔다고 확인하면서, 이 방안이 웜비어 씨의 석방을 이뤄낼 수 있는 잠재적 수단이었던 걸 고려할 때 책임감 있는 행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미국인 석방을 위한 미-북 간 비밀 접촉과 미 고위 관리의 방북이 두 나라 간 직접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앞서의 국무부 관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한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 열려있지만 어떤 대화든 재개되기 위해선 사전 조건이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관리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위협을 고조시키는 현 행보로는 안보와 경제 개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북한 지도부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런 길은 오직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통해서만 성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리는 북한이 혼수상태에 빠진 웜비어 씨의 건강 상태를 1년 넘게 미국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VOA’의 질문에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이 웜비어 씨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해 3월 2일이었고 이후 어떤 영사접견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국무부는 현재 나머지 3명의 억류 미국인들 문제에 관해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미국 시민이 북한에서 체포와 장기 구금 등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절대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