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범공연을 펼칠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 ITF 시범단이 통일부에 방한 승인 신청을 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 WTF는 국제태권도연맹, ITF 시범단으로부터 14일 오후 늦게 한국 방문에 필요한 서류를 전달 받아 통일부에 남한 방문 승인 신청서를 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 김일출 사무처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일출 사무처장/ 세계태권도연맹] “저희 세계태권도연맹이 지난 5월 10일 ITF 태권도 시범단을 2017년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초청했고 같은 달 19일 ITF로부터 수락한다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 늦게 사진과 여권 사본 제출이 완료되었고 오늘 오후 3시 통일부에 남한 방문 승인 신청 절차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올해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라북도 무주의 태권도원에서 역대 가장 많은 183개국 97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열립니다.
이번에 방한할 ITF 시범단은 모두 36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 국적자는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위원 겸 ITF 명예총재를 비롯해 이용선 ITF 총재, 황호영 수석부총재, 박영칠 단장과 송남호 감독 등 32명입니다.
한국 정부가 이들의 방한을 승인하면 이들은 오는 23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한국에서 4차례 시범공연을 선보인 뒤 다음달 1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예정입니다.
태권도는 뿌리는 하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한국과 북한을 중심으로 두 갈래 길을 걸어왔습니다.
WTF 세계태권도연맹은 한국이, 그리고 ITF 국제태권도연맹은 북한의 주도로 발전해온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단체입니다.
WTF와 ITF는 지난 2014년 8월 유스올림픽이 열린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호 인정과 존중,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합의의정서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ITF 시범단이 WTF가 주관하는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시범공연을 펼쳤습니다.
ITF 태권도시범단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과 30일 폐회식 무대에 올라 WTF 태권도시범단과 합동공연에 나섭니다.
ITF 시범단은 오는 26일에는 전라북도 전주 전북도청에서, 28일에는 서울 국기원에서도 시범공연을 펼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