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 대응과 양국 간 동맹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제제와 대화를 통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북 핵 해법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굳건한 미-한 동맹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은 전쟁터에서 함께 싸운 동맹관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More than six decades…”
지난 60여 년 동안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전세계 매우 위험한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보의 초석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겁니다. 특히 전쟁터에서 맺어진 두 나라 관계는 이제 문화와 상업, 공통가치로 엮이게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무모하고, 무자비한 북한 정권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그 정권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는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독재정권은 자국 국민이나 이웃나라들의 안정과 안보를 존중하지 않고,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 또한 없다는 사실이 오랜 기간 증명돼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한 제재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북 핵 문제를 해결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And frankly, that patience is over. We are working closely with South Korea, Japan…”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고, 미국은 지금 긴밀하게 한국과 일본, 전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국민과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와 안보, 경제 등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나은 길을 선택하고, 고통 받는 주민들을 위해 좀 더 신속하게 다른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역내 강대국들과 책임 있는 나라들에 제재 이행을 촉구하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목표는 평화와 번영, 역내 안정이며, 미국은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고, 동맹 또한 항상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미-한 동맹에 큰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강력한 안보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통해 압도적인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한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북 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두 정상이 제재와 대화를 병행한 단계적 포괄적 북 핵 해법에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우리 두 정상은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 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북한은 북 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와 미-한 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미국의 적자가 110억 달러 이상 늘어났다며, 한국이 이익을 보고 있는 자동차와 철강 분야 등에서 무역장벽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