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도자들도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북한을 비난하는 나라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대한 비판은 첫 번째 연설에서부터 나왔습니다.
[녹취: 테메르 대통령]
관례상 매년 총회의 첫 연설을 맡는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19일 “최근 한반도에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은 우리 누구 중 누구도 무관심할 수 없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브라질은 이러한 행동을 최고로 격렬하게 비난한다면서, “결과를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이번 상황에 대해 평화적인 해법을 찾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총회 일반토의 첫날인 이날은 브라질과 미국 등 모두 34개 나라 대통령이 직접 연설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나라 정상들이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을 비난하고,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총회와 비교할 때 크게 증가한 것으로, 단순히 북한에 적대적인 나라뿐 아니라 그 동안 북한의 우호국이라고 여겨졌던 나라들까지 비난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압박과 외교적 노력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부하리 대통령]
부하리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가속화된 핵무기 프로그램”이라며,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지금까지 핵 전쟁의 위협에 이처럼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 역시 북한이 핵무기로 세계를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 문제가 오늘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있어 최악의 위협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키스카 대통령]
그러면서 이 같은 인류에 대한 무례함은 용납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북한 정권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길로 돌아올 것과 한반도에서 평화를 구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또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최근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지적했으며, 프랑스와 스위스, 기니 정상 등도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반토의 첫날부터 북한에 대한 비난이 터져 나옴에 따라, 남은 기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자국 상공 위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지나간 일본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안보리 상임이사국 영국 등이 다음날인 20일 북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전 세계 정상들과 별도로 이날 일반토의 개막 연설을 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구테흐스 사무총장]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북한의 도발적인 핵과 미사일 실험에 시달리면서 두려움의 그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겁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러한 실험이 북한 내 굶주림과 인권 침해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곤경을 완화시키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서, 이러한 실험을 명백히 비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