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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민들, 북 핵 공격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관련 문의 쇄도"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미사일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되는 하와이 주민들 사이에서 실제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와이주립대학은 6만명에 이르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북한 핵 공격에 대비한 행동수칙을 전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3~4개월 동안 하와이에서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대니얼 마이즌절 하와이주립대학 공보국장이 밝혔습니다.

[녹취: 마이즌절 공보국장] “Because of the apparent advancement of the missile technology by North Korea, and a lot of rhetoric that we’re hearing from..”

마이즌절 국장은 1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미사일 기술이 진전되고, 미국과 북한 지도자들의 강경 발언이 이어진 것이 원인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과 화성-12형,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등을 잇달아 발사하면서 태평양의 괌과 하와이는 물론 미 본토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마이즌절 국장은 이와 관련해 하와이주립대학 내에서도 실제 북한 핵 공격 가능성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마이즌절 공보국장] “A lot of our Chancellors, Emergency managers, Communicators they were getting questions from our own community, our own faculty and staff and students..”

하와이주립대학 10개 캠퍼스의 학장들, 비상사태 관리자들, 공보 담당자들이 교직원과 학생들로부터 북한 핵 공격 상황과 대처 방안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마이즌절 국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9일 이 학교 5만명의 학생들과 1만명의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말했습니다.

'핵 공격이 일어날 경우'라는 제목의 이메일에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하와이 재난관리국의 비상 사이렌에 따라 대피소를 찾으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마이즌절 국장은 이번 이메일 발송이 큰 관심을 받았다며, 미국에서만도 100여 건의 관련 보도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마이즌절 공보국장] “It’s funny because here in Hawaii it didn’t. Here in Hawaii it wasn’t a surprise to see an email like that because..”

정작 지난 몇 달간 관련 논의가 이어져 온 하와이 주에서는 별 주목을 받지 않았는데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는 설명입니다.

마이즌절 국장은 다만 '핵 공격이 일어날 경우'라는 이메일 제목이 불필요한 관심을 끈 것 같다며, '가능성이 적지만 핵 공격이 일어날 경우'로 제목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와이 주 의원들은 올해 들어 핵공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고, 하와이 비상관리청은 지난 7월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 주민대피 훈련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미국 50개 주 중 핵공격을 가정해 대피 훈련 방안을 마련한 것은 하와이가 처음입니다.

북한의 핵공격 시 주민과 방문객들의 신속한 대피를 돕고 행동 요령을 알리는 이 훈련은 오는 11월부터 정기적으로 실시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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