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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와이 비상관리청 부청장] “12월부터 북핵 대피훈련 시작.. 태평양사령부와 정례 협의”


지난 2009년 미군이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실시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요격 시험. (자료사진)
지난 2009년 미군이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실시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요격 시험. (자료사진)

미 하와이주가 오는 12월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북한 핵공격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하는 것은 하와이가 처음인데요. 토비 클레어몬트 하와이 비상관리청 부청장은 18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핵공격에 수반되는 전자기파 영향, 방사능 낙진 등 다양한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레어몬트 부청장을 조은정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하와이 비상관리청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클레어몬트 부청장) “We are responsible and accountable to the governor to protect the people of Hawaii. Basically that means..”

비상관리청은 하와이 주민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싸이렌과 라디오와 같은 경보 체계를 준비하고, 공공 대응 전략을 세우며, 국방부와 조율하죠. 만일 국방부가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 방향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판단하면, 비상관리청은 라디오와 TV를 통해 주민들에게 행동수칙을 전달하죠. 지금 현재로서는 훈련, 시험 등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기자) 비상 사이렌을 동원한 주민들의 대피 훈련이 곧 시작될 예정이죠?

클레어몬트 부청장) “They’ll occur every month, on the first working day of every month. And it’ll go statewide. So the public will know when its..”

예. 12월부터 시작합니다. 매달 첫 근무일에 하와이 전역에서 실시됩니다. 가정이나 사업체에서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게 되는데, 15분 정도 진행됩니다. 하와이 주는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사이렌 체계가 구축돼 있습니다. 지진과 해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같은 사이렌 체계를 이용하지만, 지진과 해일 때와는 다른 경보음이 울릴 겁니다.

기자) 하와이에서는 30년만에 핵공격 대피훈련이 다시 재개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클레어몬트 부청장) “We did it up until the early 1990s, we did it every month and we stopped because Soviet Union and Cold War kind of went away..”

하와이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매달 핵 대피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이후 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우리도 훈련을 중단하고 준비 태세를 낮췄습니다. 그런데 (북한) 핵 위협이 다시 부상해서 우리가 잘 알고 의존하는 이 체계를 되살리는 것입니다. 북한이 명심해야 하는 것은 하와이, 괌, 북마리아나 제도가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와이가 취하는 조치는 괌도 실시합니다.

기자) 하와이 비상관리청은 올해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클레어몬트 부청장) “We met with the governor and the governor felt it was prudent to begin long range planning, so we began first week of January this year.”

하와이 주지사가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신중하겠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비상관리청이 올해 1월부터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기자) 북한이 핵공격을 하면 어떻게 행동하라고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까?

클레어몬트 부청장) “One is to get inside, another words to seek protective shelter, second is stay inside, another words wherever you go to shelter..”

실내로 들어가고(get insdie), 실내에 머물고(stay inside), 방송을 청취(stay tuned)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어디든 보호받을 수 있는 곳으로 대피하고, 방사능의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그 곳에 머물고, 주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지시 사항을 들을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라는 거죠.

기자) 주민들은 대피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있습니까?

클레어몬트 부청장) “The estimated launch to impact is about 20 minutes US DOD will notify us of the launch and the possible risk to Hawaii..”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뒤 하와이에 도달하기까지 20분이 걸립니다. 미사일이 하와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미 태평양사령부가 알려주기까지 5분이 걸리고, 하와이 비상관리청이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데 또 5분이 걸리죠. 싸이렌, 라디오, TV, 휴대폰 등을 통해 알립니다. 그러면 일반 주민들은 대피하기까지 10분에서 12분이 있습니다.

기자) 핵공격 시에 전자기파 EMP가 생성돼 전자기기가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핵공격 뒤 어떻게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십니까?

클레어몬트 부청장) “We tend to term the period prior to detonation of a weapon as left of boom, and after detonation as right of boom.”

핵공격 이전 기간을 우리는 ‘폭발의 왼쪽’(Left of boom), 핵공격 이후 기간을 ‘폭발의 오른쪽’이라고 부릅니다. ‘폭발의 왼쪽’에서는 모든 통신 시설이 온전해서 우리가 주민들에게 지시 사항을 알려주고 주민들끼리도 교신할 수 있습니다. 폭발의 오른쪽으로 가면 많은 통신 설비들은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파괴될 것입니다. 그 때 비상관리청은 주민들에게 방송하고, 핵심 기반시설들과 통신할 수 있는 비상 체계가 있습니다. 이런 체계는 전자기파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강화돼 있고 보호돼 있습니다.

기자) 방사능 낙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계십니까?

클레어몬트 부청장) “Nuclear fallout depends on the yield of the weapon, how big of a weapon it is, where it was detonated, in the air or on the ground..”

방사능 낙진의 규모는 핵무기의 크기, 폭발이 공중에서 이뤄졌는지, 땅에서 이뤄졌는지 등에 달려있습니다. 하와이에선 바람이 항상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기 때문에 방향만 맞으면 낙진이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바다로 쓸려갈 수 있죠. 방사능 수치를 계산하는 체계가 하와이 전역에서 현재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은 방사능 낙진이 전혀 없고, 어떤 지역에서는 대피소에서 공격 후 몇 시간 만에 나올 수 있는지 등을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죠. 만일 낙진이 심각하면 주민들에게 일주일까지도 대피소에 머물 것을 당부할 수도 있습니다. 핵공격 이후에는 아무리 길어도 14일만 대피하면 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도 그 정도 분량의 비상용품과 식량을 준비해두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방사능 낙진은 이보다 훨씬 빨리 없어지기 때문이죠.

기자) 북한으로부터의 핵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얼마나 높다고 보고 계십니까?

클레어몬트 부청장) “We govern the risk is low. And that doesn’t mean low in terms of the likelihood of the attack, low that its going to be successful.”

위험도는 낮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공격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공격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국의 요격 기술, 북한의 미사일 기술 등을 종합해 판단하는 것입니다.

기자) 올해 처음으로 북한이 실제로 하와이를 공격할 수 있다고 판단하신 겁니까?

클레어몬트 부청장) “No. We’ve had plans, at various level since 2009 and that began when DPRK began launching things into earth orbit and space debri..”

아닙니다. 우리는 2009년부터 다양한 단계에서 대책을 세워왔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시작하고, 미사일의 잔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하와이 주민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부터였죠. 위협이 높아질 수록 이에 대응해 준비태세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5년 전의 대비책은 비상관리청이 주도했고 일반 주민들은 크게 개입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북한의 기술력이 늘고 있어서 우리도 준비태세를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 국방부로부터 북한의 핵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지시 사항을 받고 계십니까?

클레어몬트 부청장) “Not directly. We interact with the US DOD through the US Pacific Command which is located here in Hawaii..”

직접 연락하지는 않습니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사령부를 거쳐서 연락하죠. 태평양 사령부와는 거의 매일 연락하고 있습니다.

기자) 어떤 지시가 내려옵니까?

클레어몬트 부청장) “Some things I can’t talk about obviously because they’re sensitive and classified, others we choose not to talk about because it just not wise.”

일부는 민감한 기밀 정보이고, 일부는 공개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기에 말하지 않겠습니다. 실전 배치된 체계를 공개하면 이 체계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적군의 군사 행동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토비 클레어몬트 하와이 비상관리청 부청장으로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시 하와이 주의 대비 태세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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