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싱가포르 총리가 북한에 대한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대북 압박을 위해 싱가포르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넘어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리셴룽 총리] “I shared with President Trump what Singapore has done to pressure and isolate the DPRK going beyond UNSC resolutions…”
워싱턴을 방문한 리 총리는 23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싱가포르가 북한을 압박하고 고립시키기 위해 취한 조치를 설명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미국과 싱가포르는 한반도의 핵이 평화와 안전을 저해한다면서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역시 북한의 위험한 도발을 비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문했습니다.
[녹취: 리셴룽 총리] “But there is no quick and easy solution. Pressure is necessary so as dialog…”
빠르고 쉬운 해결책은 없으며 북한에 대한 압박은 필요하지만 동시에 대화 역시도 그렇다는 겁니다.
리 총리는 미국이 중국과 한국, 일본, 러시아와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북한의 외화벌이에 거점 역할을 했던 나라로 알려져 왔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 8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개인과 기관 등을 제재했는데 여기에는 싱가포르 기업들도 포함됐었습니다.
또 노동당 39호실 고위관리 출신 탈북자인 리정호 씨는 지난 6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러시아 원유 수입에 싱가포르 회사들이 오랫동안 관여했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싱가포르 정부는 북한을 비자 면제국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는 등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올해 3월 낸 2321호 이행보고서에서도 교역과 금융 분야에서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명시했었습니다.
아울러 싱가포르 외무부는 지난 3월 자국민들에게 북한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하는 여행주의보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